야근과 회식자리에 시달리던 평범한 직장인 김효진(28세)씨는 얼마 전 신물이 올라오고 가슴이 타는 듯한 증세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녀의 진단명은 ‘역류성 식도염’이었는데요. 그녀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이미 동료 중 여러 명이 같은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었죠.
‘역류성 식도염’ 환자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최근 들어 위 속 음식과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염증을 유발하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06년 146만 2000명에서 지난해 286만2000명으로 5년 사이 96%나 늘었다고 해요. 연평균 18.3% 증가한 셈인데요.
201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60대(10,493명), 70대(10,320명), 50대(8,199명), 80대이상(7,071명) 순, 여성은 60대(12,702명), 50대(11,219명), 70대(11,138명), 40대(8,292명) 순으로, 5~60대는 10명 중 1명 이상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원인은?
'역류성식도염’은 앞서 말한 것처럼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주로 위와 식도 사이의 하부식도괄약근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고 해요.
정상적인 하부식도괄약근은 평상시 닫혀 있다가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리는데, 조절 기능의 약화되면 결계 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을 자극해 식도염을 일으키는 거죠.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가슴 쓰림, 가슴의 답답함, 속쓰림, 신트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 한 느낌, 목 쓰림, 목소리 변화, 가슴 통증 등인데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주된 원인이라고 해요. 늘어난 내장지방이 위를 누르면서 역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그리고 기름기 있는 음식도 식도 역류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 받은 많은 분들이 당장 증상을 완화해주는 제산제나 소화제 등에 의존하는데요. 이렇게 방치하는 건 금물입니다. 만약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천식, 후두염, 폐렴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식도의 손상이 오래 반복되면 ‘바랫 식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바랫 식도’는 위와 연결되는 식도 끝부분의 점막이 지속적인 위산의 역류에 의해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되면서 식도의 조직이 위의 조직으로 변한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식도가 딱딱하게 굳어져 음식을 넘기기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식도암을 발생시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단, 우리나라에서는 위산역류와 관련된 식도암의 발생률은 매우 드물어 과도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요. ^^ 하지만 모든 병이 그렇듯, ‘역류성 식도염’ 또한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 방법과 예방법은?
역류성 식도염은 보통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치료하는데요. 위산분비를 가장 잘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가 치료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중증도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시 80~95%에서 증상이 호전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는 좀 더 지속적인 산 억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재뱔율(1년 내)이 50~80%로 꽤 높은 편이에요. 그만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한데요.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1. 비만이시라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세요. 야식은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2. 술과 담배를 멀리 하세요.
3. 음식물을 먹은 후 바로 눕지 않도록 해요.
4. 몸에 꽉 끼는 옷은 피하세요.
5. 육류위주의 식습관을 야채와 과일 등으로 균형 있게 바꿔보세요. 역류를 조장할 수 있는 카페인,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줄이는 게 좋아요.
6.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해요.
여러분의 사소한 습관 하나가 여러분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거 다들 아시죠? 무엇보다 건강은 있을 때 지켜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